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쓰러뜨린 안정환의 골든골이 영원히 잊을수 없는 월드컵의 명장면으로 기록됐다.
영국 축구전문지 '포포투' 7월호는 2006년 독일월드컵 특집을 다루며 '월드컵의 잊을 수 없는 순간 50'을 발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의 극적인 헤딩골든골은 76년 역사의 수많은 월드컵 명장면 중 26위에 올랐다.
당시 안정환은 연장 17분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 위로 솟아 올라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지키는 '아주리 군단'의 골문을 갈랐다. 또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격파 대이변을 일으킨 북한 역시 30위에 뽑혀 한국과 이탈리아의 남다른 인연을 드러냈다.
1위는 잉글랜드와의 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왼발이 아닌 왼손으로 골을 넣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이 뽑혔다. 마라도나는 불과 10분 뒤 8명을 제치고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신의 손'과 '신의 발'을 동시에 보여준 것.
2위는 진정한 '신의 손' 고든 뱅크스의 멋진 선방이 올랐다. 잉글랜드의 명 수문장 뱅크스는 70년 멕시코월드컵 브라질과의 조별예선에서 펠레의 헤딩골을 막아냈다. '축구황제' 펠레는 공중에 뜬 채로 앞으로 향했던 상체를 일순간 뒤로 젖히며 볼을 쳐낸 뱅크스의 묘기를 요즘도 이야기하곤 한다.
3위는 서독과의 82년 스페인월드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자국에 44년만의 우승을 선사하고 마르코 타르델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펼친 열정적인 세리머니가 자리했다.
4위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준결승에서 서독에 승부차기로 패해 타르델리와 다른 의미의 눈물을 흘린 폴 개스코인의 아쉬움. 5위는 82년 월드컵 준결승에서 고의적인 펀칭으로 프랑스 파트리크 바티스통의 앞니를 모두 부러뜨린 독일 수문장 토니 슈마허의 플레이다.
이밖에 브라질의 환상적인 패스워크가 만든 70년 월드컵 결승전 카를로스 알베르토의 골, 74년 서독월드컵에서 선보인 요한 크루이프의 유명한 '크루이프 턴', 90년 월드컵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카메룬의 돌풍, 90년 월드컵 16강전에서 루디 푈러에 침을 뱉은 프랑크 레이카르트의 행동, 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 로베르토 바조의 승부차기 실축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쓰러뜨린 안정환의 골든골이 영원히 잊을수 없는 월드컵의 명장면으로 기록됐다.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