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안정환

　병술년 1호골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2006년 독일월드컵의 태양이 밝았다. 새해 벽두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첫 골의 기쁜 소식을 누가 전해주는가이다. 후보는 '빅3'로 압축됐다. 박지성(25ㆍ맨유) 안정환(30ㆍ메스) 이영표(29ㆍ토트넘)다. 이른바 유럽파 태극전사들이다. 이들이 사선에 섰다. D-데이는 4일과 5일(이하 한국시간)이다.

　포문은 박지성이 연다. 박지성은 4일 오전 5시 '영원한 라이벌' 아스널과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아스널에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29)와 스위스의 필리페 센데로스(21)가 포진해 있어 더욱 흥미롭다. 물론 출격 채비는 마쳤다. 지난달 21일 칼링컵 버밍엄 시티전에서 '잉글랜드 1호골'을 터트린 박지성은 아스널전에서 또 한번의 기회를 노린다. 주전 경쟁 상대인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1)가 새해 첫날 2골을 작렬시켜 부담이다. 박지성도 이번에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병술년 태극전사 1호골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맛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안정환. 찰랑찰랑한 퍼머 머리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것이 엇그제였다. 하지만 그도 흘러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서른살이다. 안정환이 '서른 축포'를 준비하고 있다. 5일 새벽 3시30분에 벌어지는 르망전이다. 병술년이 새롭다. 2006년 독일월드컵이 축구 인생에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환도 인지하고 있다.

　이영표는 5일 오전 5시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격한다. 주전은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부상만 없으면 무조건 경기에 나선다. 더구나 지난달 31일 뉴캐슬전에서도 드러났지만 '이영표 존'인 PA 왼쪽에서 간간이 때리는 중거리 슛은 날이 갈수로 위력을 더하고 있다.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의 골 선물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 김성원 기자 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