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종수와 안정환, 그리고 야망을 갖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동국. 이 3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새로운 출발 선상에 나란히 선 것은 축구팬들에게 설레는 일이다. 한국을 넘어 FIFA(국제축구연맹)도 3일(한국시각) 이들의 부활을 기대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FIFA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한국 축구는 이들을 빼놓고 큰 변화를 논하기에는 10년의 세월이 길지 않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FIFA는 3명이 걸어온 축구 인생의 궤적을 차분하게 따라갔다. 지난 90년대 후반 고종수 이동국 안정환은 K-리그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들이었다. 당시 한국 미디어들은 이들의 활약을 이렇게 표현했다. '트로이카가 이끈 (한국 축구) 르네상스' 지난 98년 K-리그는 한국에서 프로축구가 출범한 이후 폭발적인 관중 증가를 기록했다. 흥행 요소는 단연 트로이카 때문이었다.
하지만 화려했던 90년대가 지나고 2000년대 초반 트로이카의 운명은 엇갈렸다.
'앙팡테리블' 고종수는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이 붙으면서 끊없이 추락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외면했고, 고향과도 같은 수원 삼성을 떠나 일본 교토 퍼플상가, 수원, 전남으로 옮겨 다녔지만 칼날 같은 프리킥 솜씨는 자꾸 무뎌졌다. 그러다 올 시즌 부활을 꿈꾸며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미들즈브러에 진출한 이동국은 '라이언 킹의 부활'이라고 소개했다. 98년 포항 입단 첫 해 신인왕과 프랑스월드컵에서의 멋진 활약으로 주목 받았던 이동국도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대표팀 탈락, 독일 브레멘 적응 실패를 겪었다.
반면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은 안정환은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을 돌아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유럽 진출에 실패하며 겪은 6개월간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부활의 관건이라고 했다.
8년 만에 같은 출발 선에 선 왕년의 트로이카가 다시 한국 축구에 인기를 불어 넣을 지는 전적으로 그들의 실력에 달렸다.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