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 아니라 '영학'이라고 불러 주십쇼." 북한 국가대표 MF 안영학(사진)이 14일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입단 직후 이색 주문을 해 화제다. 일본 호치신문은 15일자에 '안영학이 입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가진 첫 팀 훈련에서 동료들과 스태프에게 호칭은 '안' 보다는 '영학'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주문한 이유는 안영학이 요코하마 마리노스 소속의 안정환을 의식했기 때문.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안정환과 안영학의 지명도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므로, '안'으로 불릴 경우 안정환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안영학의 오기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실제로 나고야 구단 팬들 중에도 '안'이라는 성 때문에 '안정환이 우리 팀으로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는 것. 이때문에 안영학은 "북한 대표팀 소속으로 일본전에서 뛴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는 나고야에서의 플레이로 주목받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내비쳤다. 도쿄 태생으로 2002년 J-2리그 니가타에 입단한 안영학은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뒤 지난해 26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한편 호치신문은 최용수에 이어 안영학에게도 '욘사마'라는 호칭을 부여, J-리그가 때아닌 '욘사마 풍년'을 겪게 됐다. < 송원섭 기자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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