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올 시즌 선수단 운영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정규리그에서는 최고의 전력을 가동시키고 컵대회는 선수의 컨디션 조절 용도로 활용한다는 것이 차 감독의 복안이다.
차범근 감독은 30일 오후 기흥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컵대회를 통해 부상당한 선수들을 끌어올리려다 성적이 안 좋았다. 컵대회를 이런 방식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컵대회서만 이미 3패를 당한 수원은 6개 팀 중 5위에 그치고 있지만 정규리그에 우선순위를 두고 정규리그 위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뜻이다.
차 감독의 '정규리그 우선 정책'은 올 시즌 초반 공식인터뷰에서 밝혀진 내용이기도 하다. 지난 3월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 감독은 '정규리그와 컵대회, 어느 대회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차 감독은 "말할 것도 없이 리그에 집중할 것이다. 정규리그에 주력하면서 경기력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컵대회를 운영할 것이다"라며 정규리그에 대한 욕심을 밝힌 바 있다.
차 감독의 말처럼 수원은 컵대회서 다소 과감한 선수기용을 보여줬다. 올 시즌 시작 전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안정환과 나드손은 정규리그보다 컵대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경기력을 조율했다.
"나드손-안정환이 올 시즌 우리 공격의 핵이다. 이들의 경기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선수들은 앞으로 반드시 회복해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컵대회에서 계속 출전할 기회를 줄 것이다" - 차범근 감독
한편 내달 2일에 있을 서울전에 대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차 감독은 "(최근 서울이 좋지 않지만) 우리와의 경기에는 동기 유발이 생기기 때문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수원의 전력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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