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공연 주최측 관계자에 따르면 엔니오 모리코네는 지난해 말 주최측과 방한공연을 위해 가진 첫 미팅에서 오는 9월 사상 첫 한국공연에 대해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 대신 자신의 음악으로 한국과 이탈리아가 하나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당시 미팅에서 첫 내한 공연 장소인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이 벌어진 곳이며 또한 당시 안정환 선수의 결승골이 터진 곳이 아니냐고 주최측에게 질문했다. 이탈리아전이 펼쳐진 곳은 대전월드컵 경기장이었기에 주최측은 공손히 상암경기장은 다른 곳이고 안정환선수는 맞다고 설명했다는 전언.

이렇게 월드컵을 화두로 시작된 공연계약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돼 마침내 거장의 한국공연이 성사되기에 이르게 됐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주최측 관계자는 또 "월드컵과 안정환선수를 업급하면서 바짝 긴장한 한국측 협상단을 배려한 거장의 풍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시네마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러브어페어>을 포함한 400여편의 주옥 같은 영화음악을 작곡했던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는 9월24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와 함께 오랫동안 연주를 해온 90명의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단과 100여명의 합창단을 지휘해 대표음악들을 연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