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일러스트=김동욱 기자]	◇박주영 [일러스트=김동욱 기자]

　'내가 뚫는다!'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제 '아드보카트호'의 선원 가운데 주인공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과연 누가 이란의 골문을 통렬하게 뚫고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보증수표'를 받게 될까.

　중차대한 시험무대에 3명의 스트라이커가 도전장을 던졌다. 안정환(29ㆍFC메스) 이동국(26ㆍ포항) 박주영(20ㆍ서울).

　이중 최고참 안정환의 몸이 가장 달아올라 있다. A매치에서 골맛을 본 지가 1년을 훌쩍 넘어버렸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UAE, 쿠웨이트전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이후 부상과 팀 이적 등으로 인해 본프레레 전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이동국 [일러스트=김동욱 기자]

　현 소속팀 메스가 기대 이하의 전력으로 프랑스 1부리그 최하위에서 맴돌고 있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3년전 동고동락했던 베어벡, 홍명보 코치는 물론 신임 감독으로부터 애정의 눈길을 듬뿍 받고 있어 기량을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

　선배 안정환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하는 이동국도 조급하기는 마찬가지. 본프레레호 시절 황태자라는 꼬리표가 왠지 부담스럽다. K-리그에서도 맹장 수술로 인해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이란전에서의 득점 만큼은 은근히 자신한다. 그도 그럴것이 역대 국가대표 가운데 20차례 벌어진 이란전(올림픽대표팀 포함)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은 이가 이동국이다.

　지난 99년 던힐컵에서 2대0 쐐기골을 시작으로 2000년과 지난해를 포함해 모두 3골을 기록중이다. 상대가 이란이라면 괜히 자신이 생긴다.

　막둥이 박주영 역시 최근 K-리그에서 잠깐 잠복기를 걷고 있어 최고의 국내 스타라는 명성을 회복해야 한다. 다행히 A매치와는 인연이 좋다. 4경기 2골로 현 대표팀에서 최고의 경기당 득점률을 자랑하고 있는 박주영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추억을 갖고 있다. 이번 이란전도 '아드보카트호'의 데뷔전. 뭔가 끌린다.

　이들 3총사가 번갈아 골을 터뜨린다면 축구팬들은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공은 둥근 법. 이들이 발끝에 시선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최만식 기자 c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