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인간문화재 침선장 정정완 선생 첫딸 리원에 1000만원짜리 돌복 선물

◇ 딸 리원

　지난 3일 첫딸(리원)을 출산한 축구스타 안정환, 이혜원 부부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고 감격했다.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씨는 지난 14일 서울 압구정동 세원 산후조리원에서 인간문화재 정정완 선생(93)이 직접 만든 1000만원 상당의 여아 돌복을 기증받았다.
　이 돌복은 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정정완 선생(한글학자 위당 정인보 선생의 큰딸)이 만들어 최근 전시회를 가졌던 작품. 국내에 한 벌 밖에 없는 옷으로, 정 선생의 큰딸인 이길표 원광대 석좌교수(68ㆍ한국전통생활문화학회장)가 안정환, 이혜원 부부의 첫딸 출산 기념으로 대신 전달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입었던 이 돌복은 다홍치마, 노란 오색동저고리, 노란 속치마, 분홍 속바지, 타래버선, 굴레, 색동소매연두색당의로 구성돼 있다. 특히 머리에 쓰는 굴레에는 호박 등의 보석을 달아 그 가치가 높다.

◇ 이혜원

　이날 기증식에서 이 교수는 "아들용 돌복도 있다. 아들을 낳으면 그것도 주겠다"고 덕담을 했고, 이씨는 패션모델,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옷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본 뒤 "너무 훌륭한 옷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리원이를 잘 키우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돌복 기증은 이씨의 산후조리를 담당하고 있는 세원산부인과(www.seione.com) 원현주 원장과 시어머니인 이길표 교수 등이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해 이뤄졌다. < 임정식 기자 d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