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이 2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04아시안컵 B조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 0-0으로 비기며 조 2위로 처진 한국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8강에 진출하기 위해 UAE를 상대로 낙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 두 번의 실수는 없다
요르단의 밀집수비에 막힌 데다 집중력 결여로 골사냥에 실패한 ‘이동국-안정환’ 투톱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할 전망. 1차전에서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
지 못해 삐걱댄 이들은 UAE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고 1차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발목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여 1차전보다 활발한 공격이 예상된다. 1차전에서 결장한 박지성은 “충분히 몸상태가 됐다. 요르단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골을 넣고 이기는 경기를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1차전에서 퇴장당해 결장하는 최진철의 공백은 박재홍이 메운다. 무릎통증을 느끼고 있는 김태영이 출전의지를 보이고 있어 공격력을 강화한 ‘3-5-2’ 포메이션이 가동될 것이 유력하나 김태영이 결장하거나 경기 중간 교체되면 ‘포백시스템’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 네덜란드 감독들의 지략대결
공교롭게 지난 6월 각각 부임한 네덜란드 출신의 감독들이 자신의 첫 국제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밀집수비로 나오는 약체팀에 대한 효과적인 공략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본프레레가 UAE전에서 어떤 용병술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전임감독이 걸프컵 성적부진으로 해임된 뒤 사령탑을 물려받은 아드 데 모스 UAE 감독도 심판대에 올라 있다. 아드 데 모스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B조 최하위를 벗어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 날씨와 시간이 변수
중국 4대 화로(火爐)답게 한낮 기온이 37℃에 육박할 만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공기가 탁한 것도 골칫거리. 경기시간이 밤이라 다행이지만 후텁지근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에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 얕보지 마라
UAE는 국제축구연맹 순위 71위로 B조 최하위로 평가되는 팀이다. 특히 한국(20위)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승5무6패로 열세에 있다. 지난해 초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을 차지한 알 아인 선수 중심으로 대표팀이 구성된 것이 특징. 또 2003세계청소년축구(U-20)선수권 최우수선수(MVP) 마타르 등 8강의 주역들이 중용돼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비록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1-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후반전은 파상공세로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였고 개인기와 측면돌파가 뛰어나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대다.
[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