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콤비를 찾아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58)이 한국 대표팀의 킬러 조합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10일 바레인전에서 김은중(25.서울)-이동국(25.광주), 14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전과 19일 요르단전서 이동국-안정환(28.요코하마)을 시험가동한 본프레레는 2004 중국 아시안컵서 실전 테스트를 계속 해나갈 전망이다.
최전방 두 명의 스트라이커 사이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체격,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서 서로 상대의 단점으로 보완해주고, 장점은 살려주는 짝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 더 좋은 위치에 서 있는데 양보를 안하거나 움직이는 위치가 비슷할 경우에는 갈등이 싹 트기도 쉬워 두 선수 사이의 친소관계나 성격마저도 고려 대상이 되야 한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가능한 투톱 조합은 무려 열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인 것만 예를 들어도 이동국-안정환, 이동국-차두리(24.프랑크푸르트), 차두리-안정환 콤비를 꼽을 수 있다. 김은중-이동국, 김은중-차두리, 김은중-안정환 조합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카드다. 지난 2002년 월드컵부터 주로 측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설기현(25.안더레흐트)도 내심 득점 기회가 많은 스트라이커 복귀를 꿈꾸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요르단전에서 이동국과 안정환 콤비는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마무리 짓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란 점도 점수를 깎아먹은 요인 중 하나였다. 오히려 현재는 지난 14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며 선제골을 터트린 차두리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23일 아시안컵 UAE전에는 차두리가 이동국과 선발 투톱으로 나섰다.
지난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은 설기현-박지성-황선홍(폴란드 미국 독일전), 설기현-박지성-안정환(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전) 등 황선홍과 안정환이 번갈아가며 중앙을 지키는 두가지 형태의 스리톱을 사용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정확하게 역할과 책임의 한계를 숙지시켜 역할 충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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