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전쟁'이다. A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에 불이 붙었다. 본프레레 감독이 채택하고 있는 포메이션은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둔 4-1-3-2. 예전까지는 안정환(27ㆍ요코하마)의 독차지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본프레레 감독이 원점에서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명성이라든지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이라든지 하는 이름값은 더 이상 없다. 누구나 그의 눈앞에서 실력을 입증해 보이면 된다. 본프레레 감독도 이미 아시안컵(17일~8월 7일)을 앞두고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현재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1차적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킬러들은 안정환을 비롯해 이동국(25ㆍ광주)과 김은중(25ㆍ서울).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본프레레 감독은 신장이 좋은 설기현(25ㆍ안더레흐트)과 골결정력이 높은 박지성(23ㆍPSV)까지 스트라이커 후보군으로 분류해 놓았다. 이렇다보니 스트라이커 자리는 무주공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광운대와의 연습경기에선 '라이언킹' 이동국(25ㆍ광주)과 '샤프' 김은중(25ㆍ서울)이 테스트를 받았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동국은 2골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김은중의 경우 전방에서의 움직임과 발재간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여전히 파워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여기에다 후반들어 왼쪽윙에서 자리를 옮긴 설기현이 이동국과 짝을 이뤄 투톱으로 나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이에 비해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왼발목과 오른 무릎이 좋지 않아 '본프레레호'에서 아직 신고도 못했다. 또 박지성의 경우 한창 몸만들기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쨌든 모두가 스타트를 끊었다. '킬러 1차 대전'이라고 할 수 있는 바레인과의 경기(10일 오후 7시ㆍ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누가 먼저 웃을 지 궁금하다. < 김성원 기자 newsme@>
[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