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천수	◇박지성

◇'캐넌포' 장착 설기현이 몰디브전을 이틀 앞둔 월요일(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술훈련에서 슈팅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조병관 기자 rainmaker@>

본프레레 감독이 최강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수요일(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몰디브전에 안정환(28ㆍ요코하마)을 원톱으로, 설기현(25ㆍ울버햄튼)과 이천수(23ㆍ누만시아)를 양쪽 윙 포워드로 출격시키는 스리톱을 선택했다. 이들의 뒤에는 박지성(23ㆍPSV 아인트호벤)을 포진시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도록 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이같은 선택은 현재의 한국 축구에서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공격 조합이다. 개인기와 골결정력면에서 이 공격라인의 능력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경기운영능력과 국제무대 경험에서도 월드컵과 유럽무대를 두루 섭렵한 이들을 능가할 선수는 없다.

사실 본프레레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안정환-설기현-이천수-박지성의 공격라인을 염두에 뒀었다. 그러나 이천수가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빠지는가 하면 박지성의 부상과 설기현의 컨디션 난조가 번갈아 생기며 매번 '환상 조합'의 한축이 무너졌었다.

그러나 2차예선 마지막 경기인 수요일 몰디브전을 앞두고 마침내 최강의 카드가 완성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괴롭혀 왔던 '월드컵 후유증'을 골세례로 시원스레 날려버릴 수 있는 공격라인이 마침내 출격하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 소속팀 경기일정을 마치고 설기현 이천수 박지성 등이 모두 합류한 직후부터 본격 가동된 공격진의 전술훈련에서도 그 위력이 잘 나타났다. 플레이메이커 박지성의 10~15m짜리 패스는 자유자재로 좌우측면을 오갔고, 4명이 돌아가며 뿜어내는 슈팅은 위력적이었다. 1차 목표인 몰디브전 대승은 또다른 신화의 시작일 뿐임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 추연구 기자 pot09@>

	몰디브 몰러 왔다 17일 상암출격 월드컵멤버 총출동 ◇월요일(1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몰디브전 대비 훈련에서 안정환 송종국 설기현(왼쪽부터) 등이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추위 때문에 장갑을 낀 채 러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