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가 언제 개명을 했지?'
한국과 알자지라 클럽의 경기가 벌어진 모하메드빈자예드스타디움에는 20여명의 한국 교민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틀 전부터 현지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들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선수들을 알아맞히는 것은 퍼즐보다 훨씬 힘든 게임이었다. 분명 안정환인 것 같은데 유니폼 뒷면에 적힌 이름이 달랐기 때문이다. 유상철 이영표 등도 마찬가지다. "이상하네. 내가 선수를 잘못 알고 있었나" 하는 혼잣말들이 여기저기서 새나왔다. 급기야 '성형수술'이라는 단어까지 흘러나왔다. 그리고 몇몇은 궁금증을 참지 못해 기자석까지 달려왔다.
해답의 열쇠는 간단했다. 레바논의 정탐에 대비한 연막작전이었다. 한국은 상대의 전력 탐색에 대비해 전원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안정환은 김정우와, 이동국은 최진철과, 이영표는 최성국과, 그리고 유상철은 설기현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체형에 맞춘 '황금 바꿔치기'라고나 할까.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연습복을 입으려고 했는데 알자지라 클럽에서 정식 유니폼을 입자고 제의해 이같은 거사를 모의했다"고 했다.
어쨌든 이날 교민들은 오랜만에 보는 국가대표팀 경기 관전보다는 선수들 이름 맞히기에 더 열을 올려야 했다. < 베이루트(레바논)=김성원 특파원>
◎…'안정환이가 언제 개명을 했지?'
[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