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29, 요코하마)의 경기를 일본에서 직접 참관하려던 한국축구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59)이 당초 계획을 바꿔 K리그 경기에 주력키로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4개월간 오른발 복숭아뼈 골절상에서 회복한 뒤 경기에 나선 안정환을 챙기기 위해 일본행을 검토해왔다.

지난 6일 태국 벡테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부활을 알리자 본프레레 감독은 "당장 일본에 가고 싶지만 안정환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 좀더 지켜본 후 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정환이 10일 빗셀 고베전, 13일 가시와 레이솔전, 16일 감바 오사카전에서 잇따라 골을 뽑아내며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자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이 잘하고 있는만큼 K리그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당초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이 못가면 코치라도 일본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안정환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부담을 주지 않고 한국에서 지켜보는 쪽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비록 일본에 직접 가지는 않지만 매주 안정환이 골을 터트릴 때마다 무척 기뻐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1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붉은악마 원정응원 기금 전달식에서 "안정환이 지금처럼만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대표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동국과의 투톱 활용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원창 기자 gerrard@joynews24.com 사진=황지희 기자 galgil2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