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프로축구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에따라 올시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국내 선수들의 발끝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9, FC메스)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벌어진 파리 생제르망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며 프랑스 프로축구 르 샹피오나에 데뷔했고, ‘아우토반’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는 오는 8일 레버쿠젠과의 홈경기에서 05-06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부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신형엔진’ 박지성(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3일 에버튼과의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얼굴을 내밀며, ‘초롱이’ 이영표(28, PSV 에인트호벤)는 오는 13일 헤라클레스 알멜로와 올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 첫 경기를 치른다.

신형엔진의 위력보라-박지성

한국 선수 최초로 축구종가에 진출한 박지성은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태극 전사의 위용을 뽐낼 태세다. 이미 아시아투어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박지성은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박지성은 오는 10일 벌어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1차전을 통해 실전 무대에 데뷔한 후 13일 에버튼전에서 프리미어리그에 공식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당장 올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기는 힘들겠지만 맨체스터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박지성은 어느 정도 경기 출전은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서도 반지키스를-안정환

파리 생 제르맹과의 개막전에서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FC 메스 데뷔골을 터뜨린 안정환은 현 추세로 볼 때 무사히 프랑스 르 샹피오나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정환의 최종 목표가 FC 메스가 아닌 만큼 다음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위해 최대한 많은 득점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이젠 당당한 1부리그다-차두리

‘아우토반’ 차두리는 독일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당당히 1부 리그에서 뛰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프레시즌에 벌어진 3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프랑크푸르트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현지 언론 또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빠른 선수중의 하나"라고 차두리를 소개하며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챔스 4강의 영광을 다시 한번-이영표

올 여름 많은 이적설에 시달렸던 이영표는 결국 PSV 에인트호벤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에인트호벤의 에레디비지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던 주전들의 대거 이탈로 에인트호벤에서 이영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하지만 ‘명장’ 히딩크 감독과 함께 이영표는 올 시즌에도 에인트호벤의 승리를 위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이영표는 6일 벌어지는 라이벌 아약스와의 요한 크루이프컵 경기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한편 '투르크 전사' 이을용(30, 트라브존스포르)과 '스나이퍼' 설기현(26, 울버햄튼), '날쌘돌이' 서정원(35, SV리트) 등도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05-06시즌 유럽파 현황

이름	소속	국가	리그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설기현	울버햄튼 원더러스	잉글랜드	챔피언십
안정환	FC 메스	프랑스	르 샹피오나
이영표	PSV 에인트호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차두리	프랑크푸르트	독일	분데스리가
이을용	트라브존스포르	터키	슈퍼리그
서정원	SV리트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김종력 기자 raul7@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