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감독

　아드보카트 감독이 마침내 말문을 열었다. 해외파 점검을 위해 유럽에 머물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15일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동국의 수술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대체 스트라이커들이 많고, 이중 몇 명은 2002년 월드컵에서 뛰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얼굴의 발탁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큰 물줄기도 잡혔다. 이동국과 함께 중앙공격수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안정환(뒤스부르크)은 이변이 없는 한 승선할 전망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두 가지 대안이 힘을 받고 있다.

　먼저 일본 J-리그의 조재진(시미즈) 카드가 유력하다. 조재진은 올초 아드보카트 감독과 40여일간의 해외 지옥훈련을 함께 했다. 지난 2월 1일 칼스버그컵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는 헤딩으로 골 시위를 벌였다. 조재진의 강점은 공중볼 장악 능력. 1m85의 키와 81㎏의 건장한 체격에다 몸싸움에도 능해 웬만한 공중볼은 그의 차지다. 아울러 팀 전술 적응력도 빠른 영리한 공격수다. 단 돌파력이 부족해 전체적인 파괴력에선 이동국에 비해 떨어지지만 무난한 평가는 받고 있다. 조재진은 올시즌 정규리그 8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번째 대안은 윙포워드 자원의 이동이다. 아드보카트호에는 윙포워드 자원이 넘쳐난다. 박지성 설기현 차두리 등 유럽파에다 이천수 박주영 정경호 최태욱 등이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기량을 점검받았다. 이중 박주영(서울)과 설기현(울버햄튼)은 중앙공격수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박주영의 경우 소속팀에서는 사이드가 아닌 중앙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지난달 박주영의 경기를 두 차례나 지켜보면서 그의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 조광래 본지 해설위원은 "박주영의 이동은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 체격 조건이 빈약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수비라인을 혼란시키는 움직임과 볼키핑 능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김성원 기자 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