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차범근 감독이 다소 아쉬움은 남지만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게 돼 만족스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수원은 17일 오후에 열린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아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터뜨리지 못해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후반 24분에 터진 나드손의 결승 프리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차범근 감독은 무패 행진을 이어나간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후반 도중 부상으로 교체돼 나간 김남일의 몸 상태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차범근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오늘 경기 소감은?
이관우, 곽희주의 부상 공백으로 백지훈, 이싸빅을 투입했다. 그러다보니 공격에 나가는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경기를 좀더 잘 풀어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전반에 좋은 기회를 거듭 놓치면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선수들이 어려운 고비를 넘겨줘 승리할 수 있었다.
전반에는 4-4-2를 쓰다가 나드손을 투입해 미드필더를 세 명 두는 4-3-3으로 변형했다. 홈에서 승리해서 팬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승리이고 아주 만족스럽다. 세 경기에서 지지 않았기에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주중에 경기를 치르다보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 이제 다음 주에 서울과 하우젠컵 경기를 치르는데.
하우젠컵 원정 경기이지만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으로선 부상 선수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어느 선수가 출전할지는 불확실하다. 출발이 좋았으니 계속해서 잘 하고 싶다.
- 올 시즌 불만족스런 부분은?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주어진 임무에 따라 잘 따르면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측면 수비를 맡고 있는 박주성, 조원희 선수도 잘해주고 있다.
- 골을 넣은 나드손의 몸 상태는?
점차 몸이 좋아지고 있고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기에 공격수 세 명을 동시에 투입하기에는 수비 부담이 있다보니 경기 시작부터는 그러질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모험을 감행해서 성공을 거뒀다.
- 부상을 당해 나간 김남일의 몸 상태는?
목 뒤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상대 선수에게 뒤에서 밀려 목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레 부상으로 교체돼 나갔지만 그 자리를 김진우가 잘 메워줬다.
- 중앙 수비를 맡은 마토와 이싸빅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마토와 싸빅이 다소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것 같다. 두 선수가 다소 스피드가 느려 돌아가는 선수를 막지 못하는 면이 없지 않은데 이 정도면 좋은 경기를 펼쳐줬다.
- 홍순학 선수가 2군에서 뛰었는데.
얼마 전에 홍순학이 2군 경기에서 뛰었다. 백지훈의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홍순학을 후보 명단에 올릴 생각도 했지만 올림픽 대표팀에서 돌아온 백지훈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고, 홍순학 선수나 양상민 선수나 입단한지 얼마 안돼 기존 선수들을 투입했다.
- 안정환의 활약에 만족하는지.
비록 오늘 골은 못 넣었지만 훈련할 때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이제 80% 이상 회복한 것 같고 만족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거라 본다. 공간을 찾아 돌아가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