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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admin)   2008-04-24 12: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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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에게 팔뚝을 빌려준 사연

< 전하지 못한 취재 뒷얘기 #8 > 그녀에게 빌려준 팔뚝

지난 19일, 봄을 재촉하는 화창한 날씨는 나쁜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광양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이른 오전 서울을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갔다.

서울에서 광양으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내려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진주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면 광양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차가 밀리지 않는다면 넉넉히 4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대전에 도착하기 전 천안에서 빠져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전주와 광주 거쳐 내려가는 방법도 있지만, 중간 중간 고속도로가 끊기는 구간들이 있어 처음 내려가는 사람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빨리 광양에 도착해 경기 준비를 해야 했지만, 너무 좋은 날씨 탓에 외도를 하고 말았다. 고속도로의 냉정한 아스팔트보다는 굽이굽이 소용돌이치는 시골길과 그 길에서 맡을 수 있는 풀 내음이 그리웠다. 천안을 지나면서 과감하게 국도를 선택했고 그 선택의 대가로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지만, 전라도의 구석구석을 거쳐 내려가면서 오랜만에 산 구경과 풀 내음을 마음껏 보고 맡을 수 있었다.

익산과 전주를 지나 임실과 남원 그리고 순창도 거쳤다. 그리고 가수 조영남씨가 부른 공전의 히트곡인 '화개장터'에 나오는 구례도 지났다. 마지막으로 순천을 지나니 광양이 나왔다. 너무 많은 길을 돌아온 탓에 경기가 열리는 광양에 도착한 시간은 무려 오후 5시 40분. 경기 시작을 1시간 남짓 남겨둔 시점이었다. 7시간 가까이 자동차 여행을 한 셈이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후회가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답답하거나 산과 들이 그리울 때 한번쯤은 다시 해봐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했다. 그만큼 봄이 찾아오는 전라도의 시골 길은 예뻤다.

  



바쁘게 경기 준비를 마치고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경기는 홈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2연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한 전남과, 최근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는 부산의 대결이었다. 경기 결과와 선수들 혹은 감독의 인터뷰 외에도, 부상에서 복귀한 김치우의 경기력과 안정환의 짐을 덜어줘야 할 핑구라는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을 점검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0-1로 뒤지고 있던 부산 정성훈 선수의 동점골이 터지고 난 뒤 이 계획이 모두 흐트러졌다. 김치우와 안정환보다는 정성훈에 관한 얘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내내 옆에 앉아 함께 경기를 지켜봤던 부산의 한 구단 관계자 때문이었다.

0-1로 부산이 끌려가던 후반 정성훈이 문전 앞에서 전남의 골키퍼 염동균이 쳐낸 볼을 리바운드해 밀어넣으며 귀중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정성훈의 시즌 첫 번째 골이자, 경기의 균형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소중한 골이었다.

그 순간 왼쪽 팔뚝을 누군가가 꽉 잡으며 고개를 테이블에 파묻었다. 옆에 앉아 있던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 관계지였다. 그 관계자는 정성훈의 골이 들어간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기자의 팔뚝을 잡고 한동안 놓아주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득점 상황을 빨리 기록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 그 구단 관계자가 흐느끼듯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정성훈 선수가 최근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몰라요. 기회도 많았고 경기에도 많이 출전했는데 그동안 골이 없었어요. 수원 삼성과의 경기가 끝난 후에는 '죽고 싶다'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어요. 주위 동료 선수들도 그런 정성훈 선수를 보며 참 마음 아파했었는데... "

말끝을 흐렸다. 잠시 후 다시 얘기를 이었다. " 그렇게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 하더니 이제야 골을 터트렸네요.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힘들었을 기억을 다 잊었으면 좋겠어요. " 거기까지 얘기를 끝낸 후 눈가를 타고 흐르던 눈물을 훔쳤다.

정성훈 선수의 그런 사연과 그 사연을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던 그 구단 관계자의 표정과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 구단 프런트와 선수.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다를 그들의 삶이, 한 팀에 묶여 있다는 이유로 그렇게 뜨거운 눈물을 쏟아낼 정도일 줄은 몰랐다. 부산 구단의 그 관계자는 힘들어하던 선수의 골 하나로 와락 눈물을 흘릴 만큼, 선수들을 그리고 자신의 팀을 아끼고 있었다.

같은 팀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바로 옆에서 팔뚝을 빌려준 기자로서는 그 눈물과 마음이 쉽지 않은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진실은 언제나 통하지만 언제나 나오기도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부산은 전남에게 후반 중반 다시 한 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하고 말았다. 끝까지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그 구단 관계자도 팀의 패배에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그 구단 관계자는 정성훈이란 선수가 오랜 침묵을 깨고 터트린 첫 골만큼의 행복은 가져가지 않았을까?

선수를 향한 구단 관계자들의 진심 어린 사랑이 그리고 구단 프런트를 향한 선수들의 확실한 믿음이, 우리의 K-리그를 더 튼튼하고 내실있는 리그로 만드는 것에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다. 만약 이날 같은 상황이라면 당장 써야 할 기사를 뒤로한 채 그 누구에게라도, 이 팔뚝을 또 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산 구단의 그 관계자는 이 기사에 첨부되어 있는 안정환 선수와 정성훈 선수의 사진 한 장이 그렇게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계속 된 득점 실패에 좌절한 정성훈 선수를 안정환 선수가 격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축구공화국ㅣ손병하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불꽃 플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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